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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3월15일 (USA Today : 부동산 수수료가 줄어든다.)

부동산 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전국 부동산중개인 협회(NAR)가 반독점 소송과 관련해 합의에 이르면서 従來의 중개 수수료 관행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적잖은 혼란과 진통이 예상된다.

사건의 발단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몇몇 주택 판매자들이 NAR과 대형 중개업체들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업계에서 수수료 담합이 이뤄지고 있다며 배상을 요구했다. 연방 법무부도 맞장구를 치며 NAR의 관행을 문제 삼았다.

그동안 미국 주택 시장에서는 판매자가 자신의 중개인뿐 아니라 구매자 측 중개인에게도 수수료를 지급하는 게 불문율처럼 여겨져 왔다. 주로 거래 가격의 5~6% 선에서 중개 보수가 책정됐고, 구매자와 판매자 에이전트가 이를 나눠 가졌다.

이번 합의에 따르면 앞으로는 이 같은 관행이 사라지게 된다. 7월부터 구매자가 자신의 중개인과 직접 수수료를 협상하게 되는 것이다. 판매자에겐 이중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외관상으로는 소비자 권익 증진의 의미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구매자에게 전가되는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복잡한 계약 절차를 헤쳐 나가기 위한 법률 비용 등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중개 수수료 자체가 거래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내 집 마련의 허들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경쟁 격화로 중개업계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160만 명에 달하는 현역 공인중개사의 60~80%가 업계를 떠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수료 경쟁에 내몰리면서 수익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어서다.

이는 곧 소비자 선택권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매물 정보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거래 자체가 약 30% 가량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주택 시장 전반의 충격이 만만찮을 것으로 점쳐진다.

수수료 체계의 급격한 개편이 초래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미국 내 연간 중개 수수료 규모가 1000억 달러(약 133조 원)에 이르는 만큼 업계의 반발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새로운 수수료 모델을 둘러싼 갈등과 진통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중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자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단순히 시장 수요에 따른 가격 경쟁보다는 전문성 제고와 부가가치 창출에 무게 중심을 두자는 취지다. 정액제나 성과 보수제 등 다양한 수수료 모델의 등장도 예고되는 형국이다.

정책 당국의 역할론도 주목할 대목이다. 소비자 편익 증진과 시장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중개 서비스 품질 관리를 위한 평가 체계 마련과 교육 프로그램 확충 등이 대표적이다.

기술 혁신도 변화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사물인터넷(IoT)이나 가상현실(VR) 등을 접목한 차세대 중개 서비스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매물 추천 서비스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은 부동산 중개 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소비자 신뢰 확보와 시장 투명성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기적 이해관계에 매몰되기보다는 장기적 비전을 모색할 때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의 자정 노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관리가 선순환 구조를 이룰 때 비로소 건전한 시장 질서 확립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소비자 효용 극대화를 위한 사회 전반의 노력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 주체 간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서로의 고충과 입장을 이해하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한 때다. 단기적 진통을 감내하고 장기적 상생의 길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사태가 미국 주택 시장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소비자와 중개업계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해법을 찾는 데 사회 전체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2024년03월15일 : As spring homebuying season kicks off, a NAR legal settlement could shrink realtor commis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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